여름캠프 민박집서 불…1명 숨지고 34명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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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모 교회의 여름 성경학교에 참가한 초.중학생 67명과 인솔교사 등 91명이 잠자고 있던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의 한 민박집에서 23일 오전 4시6분쯤 불이 나 어린이 한 명이 숨지고 34명이 부상했다.

화재는 민박집의 3개 동 가운데 남학생 33명이 잠자던 B동에서 발생했으며, 미처 대피하지 못한 이모(12.서울 I초등 5년)군이 질식해 목숨을 잃었다.

또 송모(7)군 등 학생 33명과 인솔교사 오모(38)씨가 연기 흡입 등으로 부상해 철원 길병원(18명)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벽돌 콘크리트로 지어진 민박집 B동 20여평을 모두 태워 700만원 상당(소방서 추정)의 재산피해를 내고 44분 만에 진화됐다.

경찰은 B동에서 1m 떨어진 야외 화장실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촛불을 사용했다는 학생들의 말에 따라 촛불이 건물 내부 목재벽에 옮겨붙으면서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조사 결과 불이 난 민박집은 무허가 주택으로 소화기나 소화전 등 소방안전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으며, 산속으로 1㎞가량 올라가야 하는 데다 도로폭이 3~4m로 좁아 소방차가 신속히 진입하기 어려웠다.

포천=전익진.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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