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 한국에 대규모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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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7일부터 7박8일 동안 폴란드·이탈리아·스웨덴을 차례로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1일 발표했다. 9~10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계 주요 8개국(G8) 확대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이를 전후해 폴란드와 스웨덴을 국빈 방문하는 일정이다.

최근 지진 피해를 본 이탈리아 라퀼라 지역에서 열리는 이번 G8 확대회의에는 이 대통령을 포함, 세계 28개국 정상과 12개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이 중 17개국 정상이 모이는 기후변화 주요국 회의에 참석하며, 나머지 주요국 정상 및 국제기구 대표들과 함께 ▶무역회의 ▶식량안보회의 등에도 참석한다. 또 이 대통령은 현지에서 4~5개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열어 한국과 협력 증진 방안도 논의하게 된다.

이에 앞서 7~8일 이 대통령은 올해로 한국과 수교 20년을 맞이한 폴란드를 방문한다. 이곳에서 이 대통령은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 도날트 투스크 총리와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스웨덴 대표 기업’, 대규모 투자 의사 밝힐 듯=이 대통령의 이번 유럽 순방의 마지막 일정인 스웨덴 방문(11~13일)은 의미 있는 ‘비즈니스 외교’ 무대가 될 전망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일 “스웨덴의 대표적 기업인 에릭슨이 한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이 대통령 방문에 맞춰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며 “액수는 최종 조율 중이지만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에릭슨은 이 같은 규모의 액수를 주로 한국의 이동통신 기술과 장비를 개발하는 업체들의 연구개발(R&D) 지원에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릭슨은 세계적인 이동통신 장비업체다. 특히 4G(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와이브로와 경쟁 중인 LTE(Long Term Evolution) 기술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기업이다. 이에 따라 에릭슨의 대규모 한국 투자는 발달한 한국의 3G 통신망이나 와이브로망을 활용해 LTE 기술의 상용성을 확인하는 한편 와이브로 기술과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업계에서 나온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와이브로와 LTE가 기술적으로는 80%의 유사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에릭슨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한국을 ‘테스트 베드(시험무대)’로 활용해 보는 것이 양쪽 기술 모두에 ‘윈윈 효과’를 안겨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번 스웨덴 방문에서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막바지 협상이 진행 중인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스웨덴은 올해 하반기 EU 의장국이다.  

서승욱·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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