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희망취재]자양강장제 청소년 복용 해없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주부 정옥선 (鄭玉善.41.송파구오륜동) 씨는 고교2학년인 아들이 학기말고사를 보느라 거의 매일 오전2~3시까지 공부를 계속하자 고민에 빠졌다.

주변의 학부모들이 '졸음을 쫓고 피로를 회복하는 효과가 있다' 는 자양강장 드링크를 냉장고에 박스채 넣어두고 아이들에게 틈날 때마다 준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

아들에게 먹이자니 꺼림칙하고 안먹이자니 손해보는 것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아들도 "친구들이 콜라처럼 목 마를때마다 툭하면 마신다" 고 해 부작용이나 효과.효능이 새삼 궁금해졌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루 한병 (1백㎖) 의 복용량을 지키는 것이 좋다" 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 서울대의대 의학과 약리학교실 서유헌 (徐維憲.50) 교수는 "자양강장제는 물에 녹는 비타민 B종류가 주성분이라 과다복용에 의한 부작용은 별로 없지만 1백㎖짜리 한병에 무수카페인이 보통 30㎎정도 들어있어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고 지적했다.

카페인을 남용하면 손발이 떨리고 초조.불안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신체변화가 올 수 있다는 것. 또한 심장을 자극해 가슴이 벌떡거리며 소변이 자주 나오고 위산분비를 자극하는 점도 과다복용을 피해야 하는 이유다.

보통 커피 한잔에 들어있는 카페인이 1백20㎎. 카페인은 개인의 체질에 따라 신체가 반응하는 정도가 다르지만 한병에 30㎎의 카페인이 들어있는 자양강장제를 콜라처럼 마시는 것은 곤란하다.

자양강장제인 박카스에프 제작회사인 동아제약 이준원 (李濬原.42) 홍보팀장도 "자양강장 드링크는 음료가 아니라 의약품으로 분류됨을 잊지 말아달라" 며 "보건복지부의 규정에 따라 용량이 표시돼 있으므로 이를 반드시 지켜서 복용해야 한다" 고 말했다.

서울시청소년종합상담실의 이규미 (李揆美.43) 상담부장은 부모들이 복용량을 지키도록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 이라고 조언했다.

최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