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한 슈아시리폰]후회없는 승부…좋은 경험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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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난 67년 프랑스의 캐서린 라코스테 이후 31년만에 아마추어로서 우승을 노리던 태국계 미국인 제니 슈아시리폰 (21.듀크대 4년) 은 박세리와 서든데스까지 가는 혈전 끝에 패해 준우승에 그친 후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선수답게 이내 평정을 회복, 박세리에게 다가가 축하인사를 건넸고 "후회 없는 경기를 했지만 앞서고 있을 때 더 스코어를 벌리지 못한 게 아쉽다" 고 밝혔다.

슈아시리폰은 아마추어 골퍼인 오빠 조이가 캐디를 맡아 심적으로 지원하는 가운데 5번 홀까지 4타를 앞서는 선전을 거듭했지만 아마추어로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끈질긴 박세리의 추격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다음은 슈아시리폰과의 일문일답.

- 소감은.

"게임이란 다 그런 것 아닌가.오늘 승부는 내게 매우 좋은 경험이 됐다. "

- 전반 크게 리드하고도 역전당했는데.

"5번 홀까지 4타를 앞섰지만 그것으론 안심할 수 없었다. 더 달아나야 했는데 블랙 울프런의 난코스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경기를 시작할 때는 다소 마음이 편했는데 12번 홀부터 퍼팅 미스가 늘어나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 18번 홀에서 박세리의 샷이 해저드 부근 경사 러프에 빠졌을 때 우승을 예상하지는 않았는가.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 마지막 홀에서 어떤 심정으로 경기했나.

"나의 퍼팅이 빗나간 후 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우 잘 굴러갔지만 곧 실패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박세리가 마지막 퍼팅을 할 때는 정말 똑바로 바라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초조했다. "

쾰러 (위스콘신) =LA지사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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