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끝 없는
물결 위로
내, 돌팔매질을 하다.
허무에 쏘는 화살 셈치고서
돌안은 잠깐
물연기를 일고
금빛으로 빛나다
그만 자취도 없이 사라지다
오오 바다여,
내 화살은
어디에 감추어버렸나
- 신석초 (申石艸.1901~1975) '돌팔매' 중
2백, 3백년쯤 되는 고목의 굵은 가지인 듯 그렇게 휘청휘청 걸어갔다.
오래된 기침소리가 있었다.
젊은 날 폴 발레리에 심취한 흔적이 바로 이 '돌팔매' 다.
바다에 돌 하나 던져 그것의 부재에 대한 오뇌에 가까운 사색이 담겨있다.
그는 한때의 카프에서 박영희와 함께 탈퇴한다.
그런 뒤 줄곧 이육사와 우정으로 서로 아버지 환갑잔치에도 아들 노릇을 했다.
대표작 '바라춤' .신광수의 7세손이다.
임응식의 사진발을 잘 받는 주름투성이 시인의 얼굴이었다.
고은 <시인>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