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계 이민2세 슈아시리폰]박지은과 아마 정상다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박세리와 함께 미 여자프로골프 (LPGA)에 황색 돌풍을 몰고온 제니 슈아시리폰 (21) . 듀크대 3년에 재학중인 태국계 이민2세로 재미 골프유학생 박지은 (19.애리조나주립대) 과 함께 미국 여자아마추어골프 랭킹 1, 2위를 다투고 있다.

부모가 볼티모어에서 태국음식점을 경영하며 딸을 골프에 입문시켜 타이거 우즈를 잇는 '타이 아메리칸 드림' 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 첫 출전해 아마추어로서는 최고 성적을 올려 (공동 56위) 주목을 끌었다.

1m65㎝.60㎏의 단단한 체구인 그녀는 96, 97년 미국 아마추어골프 애틀랜타코스틱 콘퍼런스챔피언십을 2연패했고 지난해 이스턴아마추어대회에서 12개홀 플레이오프 끝에 우승,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올들어서는 하더홀 인비테이셔널대회를 제패, 커티스컵 (미국과 유럽 아마추어 국가대항전) 미국 대표로 선발됐다.

만일 슈아시리폰이 박세리를 꺾고 우승한다면 67년 캐서린 라코스테이후 30년만에 아마추어 우승자로 기록된다.

이미 그녀가 기록한 4라운드 합계 6오버파는 역대 US오픈에서 아마추어가 기록한 최소타. 라코스테는 10오버파로 우승을 차지했었다.

그녀는 아마추어 신분이라는 점을 빼고는 박세리와 여러 모로 닮은 점이 많다. 77년생으로 동갑내기인데다 동양인이다. 생일은 7월 9일로 박 (9월 28일) 보다 두달 정도 빠르다.

미국에서 착실히 골프수업을 받으며 성장한 그녀는 드라이버샷이 장기인 박과 달리 정확한 아이언샷과 침착한 퍼팅이 돋보인다.

김종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