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에 약탈 유대인 재산환수 '금'다음엔 '미술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나치에게 재산을 약탈당했던 유대인 및 유족들의 재산환수운동이 금 (金)에 이어 예술품 회수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러시아 등 세계 39개국은 지난달 30일 워싱턴의 홀로코스트 박물관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유대인들로부터 강제탈취해간 예술품을 찾아 주인에게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스튜어트 아이젠슈타트 미 국무부 차관은 나치가 2차대전중 유럽에서 유대인들 소유의 예술품 약 22만점을 빼앗은 것으로 추산된다며 각국이 예술품반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미 미술박물관장 협회도 지난달 미국내 미술.박물관들의 소장품중 약탈작품을 분류하고 전세계적으로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기로 결정, 예술품회수를 지원키로 했다.

나치는 2차대전중 90억~1백40억달러 상당의 유대인 자산을 약탈했으며 이는 현 시가로 9백억~1천4백억달러 (약 1백26조~2백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나치는 유대인이 소유하고 있던 85억달러 어치의 금을 약탈, 스위스은행 등에 은닉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어왔다.

현재 약탈한 금 가운데 20억달러 가량이 스위스은행들의 금고에 보관돼 있어 유대인 3만1천명은 15억달러 (약 2조1천억원) 상당의 보상을 요구하며 스위스은행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염태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