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유명 파티 스타일리스트 영송 마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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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유명 파티 스타일리스트 영송 마틴
“파티의 고정관념 깨고 열정을 살리세요”

“파티는 치르는 게 아니라 즐기는 거예요. 의무방어전이 아닌, 주최·축하객 모두의 축제란 얘기죠.” 테이블 스타일링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영송 마틴(한국명 송영숙·51)씨는 결혼식 등 파티의 고정관념을 깨라고 주문했다. 대신 열정을 불어넣어야 감동의 무대가 연출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달 초 내한한 송씨는 미국계 한국인으로 현재 세계적 테이블 스타일링 회사인 ‘와일드플라워 리넨(Wildflower Linen)’의 대표다. 롯데호텔 서울의 웨딩 및 연회 스타일링 컨설턴트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녀의 진가는 미국의 내로라하는 파티를 통해 입증됐다. 아카데미·골든 글로브 시상식 리셉션, 숱한 할리우드 스타의 결혼식 및 유럽 왕실의 연회가 그녀의 손끝에서 화사하게 탄생했다. 틀에 박힌 격식 파괴가 파티 스타일링에 신바람을 일으킨 것이다.
 
송씨의 전직은 패션디자이너. 1970년대 미국으로 떠나 갖은 고생 끝에 ‘YS’란 패션 브랜드를 론칭해 매장 4곳을 열 만큼 성공했다. 하지만 20년간의 패션계생활에 지친 그녀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섰다. 새로운 삶은 우연찮게 다가왔다. 남편(음식평론가)의 지인이 부탁해 스타일링 해준 테이블이 큰 호응을 얻었던 것. 패션디자이너의 컬러매치와 패브릭을 다루는 남다른 솜씨가 참석자들의 시선을 빼앗은 것이다. 그 후 송씨는 본격적으로 리넨 디자인에 뛰어들었다.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즐기는 웨딩을 선보이겠다’는 송씨. 한국에선 그녀의 마법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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