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아르헨티나,승부차기끝 잉글랜드 이겨 8강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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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아르헨티나가 승부차기 혈투 끝에 잉글랜드를 누르고 8강에 막차로 합류했다.

아르헨티나는 1일 (이하 한국시간) 생테티엔 조프루아 기샤르경기장에서 벌어진 잉글랜드와의 프랑스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 - 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카를로스 로아의 선방에 힘입어 4 - 3으로 승리를 거뒀다.

유럽의 강력한 파워와 남미의 섬세한 기술이 맞붙은 잉글랜드 - 아르헨티나전은 16강전 최고의 명승부였다. 그러나 '제2의 포클랜드 전쟁' 은 1백20분간의 사투로도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남은 것은 승부차기라는 이름의 '러시안 룰렛' . 양팀 두번째 키커가 모두 실축, 3 - 3으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아르헨티나는 다섯번째 키커 로베르토 아얄라가 깨끗하게 그물을 갈랐다.

반면 연장 7분쯤 교체투입된 잉글랜드의 마지막 키커 데이비드 배티의 강력한 킥은 아르헨티나 GK 로아의 그물 손에 걸리고 말았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양팀이 2골씩 주고받은 전반전. 경기시작 5분만에 아르헨티나의 바티스투타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지만 잉글랜드는 4분뒤 18세의 샛별 마이클 오언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앨런 시어러가 차넣었다.

오언은 전반15분 센터 서클부터 30여m나 드리블, 수비수 2명을 제치며 환상적인 대각선 슈팅으로 2 - 1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전반종료 직전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하비에르 사네티가 동점골을 빼냈다.

이에 앞서 벌어진 크로아티아 - 루마니아 경기에서는 크로아티아가 전반45분 다보르 슈케르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루마니아를 1 - 0으로 제압, 월드컵 첫 출전 팀으로는 처음으로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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