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아중택지개발지구 아파트 주민 재산권행사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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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전주시덕진구우아동 아중택지개발지구내 아파트 단지에 입주한 주민들이 반년이 지나도록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토지 준공검사가 늦어지면서 등기가 이뤄지지 않아 입주민들에게 소유권 이전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중택지개발지구 (61만8천평) 는 전북도 내서 가장 큰 규모로 현재 현대.대우.제일아파트 등 1천5백여세대가 입주를 마쳤고 5천여 세대는 입주대기 중이다.

이 지구는 지난 93년 착공, 당초 지난해 말 준공 예정이었지만 도로 등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문화로 부지 등 일부 땅에 대한 지주들과의 매입 협상이 결렬되면서 준공이 반년 이상 늦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예정된 준공시점에 맞춰 지난해 말부터 입주한 주민들은 토지등기가 없어 정상적인 매매는 물론 전.월세를 내주기도 어렵다.

지난해 말 D아파트에 입주한 주민 金모 (37) 씨는 "근무지가 군산으로 발령이 나 집을 전세로 내놓았지만 몇 달째 나가지 않아 울며 겨자먹기로 비워놓고 있다" 며 "찾아왔던 사람들도 등기를 떼어보고는 발길을 돌린다" 고 말했다.

시는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택지개발지구를 1.2공구로 나눠 아파트지구를 우선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측량절차 등을 거치면 8월쯤에야 토지등기가 가능할 전망이다.

또 등기대상도 7천여필지나 돼 결국 입주민들은 연말쯤 가서나 이전등기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주민 고충의 해소를 위해 공구를 분할, 아파트단지의 준공을 마칠 방침이며, 주민들의 재산권행사가 가능해지도록 최대한 일정을 앞당기겠다" 고 밝혔다.

전주 =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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