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잠수정 새 사실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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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우리 군은 북한 유고급 잠수정 한척을 노획함으로써 북한 수중전력의 실태.전략전술 등을 유추할 수 있게 됐다.

다음은 고위 당국자가 밝히는 새로운 사실들.

*잠수정 몸체가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 (FRP) 으로 돼있어 우리의 감시 레이더를 쉽게 피할 수 있다.

기존에 알려진 잠수함이나 잠수정은 강철로 돼있다.

*잠수함이나 잠수정은 몸체에 물을 넣거나 빼는 방식으로 뜨거나 가라앉는데, 통상 이를 위해 몸체 아래 부분에 이 장치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번 잠수정은 맨 위의 1번 해치와 2번 해치 사이에 물을 넣거나 빼는 방식을 채택. 6분 정도면 빼거나 넣을 수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잠수정을 해체해봐야 전모를 파악할 수 있지만 일단 한층 발전된 방식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잠수정은 일단 해안 1~2㎞ 전방에 도달한 뒤 공작조 등을 침투시키게 되는데 이때 필요한 게 산소통. 지금까지는 공작조 개개인들이 산소통을 등에 지고 침투했으나 이번에 발견된 산소통은 3개의 파이프를 연결, 하나의 산소통으로 3명의 공작조가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군당국은 침투 공작조가 흩어지지 않고 침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밖에 지금까지 공작조가 각종 무기.식량 등을 옮기기 위해 사용했던 배낭은 천으로 돼있었으나 이번에 발견된 배낭은 망 (網) 으로 돼있는 게 특징. 물이 잘 빠지도록 해 무게를 줄일 수 있도록 한 고려라는 것.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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