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학온 중국 작가들 내달 1일 첫 작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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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예나 지금이나 유학생의 이동 방향은 문화의 흐름을 말해준다. 중국 문화권의 일원인 우리가 이미 삼국 시대 때부터 중국에 유학생을 보내 중국의 선진 문물과 문화를 받아들인 것만 보아도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한국에 머물면서 현대미술을 공부하고 있는 중국 유학생들의 존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소한 현대미술 분야에 있어서만은 문화 유입의 물결이 거꾸로 흐르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에 유학 중인 중국 미술학도는 20여명에 달한다.

서울대와 홍익대.성균관대 등 여러 대학에 흩어져서 학업과 창작활동을 함께 해온 이들 한국 유학 1세대 작가 가운데 11명이 서울 인사동 갤러리상에서 7월 1일부터 18일까지 '중국청년작가전' 을 연다.

02 - 730 - 0030.

이번 전시는 중국 전통이 억누르는 굴레와 사회주의의 영향으로 새로운 표현에 제약을 받아온 중국 청년작가들이 한국미술을 소화해 이전의 작품세계와 어떻게 접목시켰는지를 보여준다.

참가작가는 중국국방과학공작위원회 미술부편심 (부교수) 직위를 갖고 있는 김일룡씨를 비롯해 옌벤대 미술학부 부교수 조광만 (37) 씨.김광일 (38) 씨.이철호 (35) 씨, 지난 92년부터 '백두산 가는 길' 연작으로 한국미술계에 알려진 강종호 (37) 씨 등 베이징과 옌벤 출신 조선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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