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수 살리기 묘안?] 골프장 많이 짓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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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 일대의 대규모 매립지에 다수의 골프장을 갖춘 '리조트 특구'가 조성된다. 이 지역에 카지노를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은 22일 기자 간담회에서 "영암 일대 매립지에 대규모 관광리조트를 건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목포 인근에 조성될 관광특구에 내국인뿐 아니라 중국.일본 관광객이 2박3일 정도 머물 수 있도록 골프장과 카지노.마작 등 게임시설을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 골프장은 200개가 아니라 2000개라도 짓도록 해야 한다"며 "골프장에 대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땅이 좁아 골프장을 더 못 짓는 게 아니다"고 말해 과도한 인허가 규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현재 국내에는 건설 중인 68개와 미착공 15개를 포함해 모두 262개의 골프장이 있으며 인허가를 받기 위해 230여개의 골프장이 대기하고 있다.

강 장관은 "일부 골프장은 회원권이 집 한채 값보다 비싼 6억원 이상을 호가한다"며 "청와대에서도 골프회원권이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도 이전에 대해 그는 "다음달 신행정수도의 부지가 확정되는 대로 수도권정비계획 재정비 방안(3차 계획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대표적 규제인 공장 총량제의 완화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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