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환자 조직떼내 군면제 서류 조작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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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부산대의대 의사가 군입대를 피하기 위해 입원중인 간염환자의 조직을 떼내 자신의 병사용 진단서를 발급받으려다 적발돼 징계를 받고 입대한 사실이 뒤늦게 환자 가족의 제보로 드러났다.

부산대병원 李모 (30.당시 이비인후과 레지던트 4년차) 씨는 지난해 9월26일 만성활동성 간염으로 입원중인 趙모 (22.울산시남구신정4동) 씨의 간조직 일부를 떼내 자신의 간조직으로 속여 해부병리과에 조직검사를 의뢰했다가 병원측에 적발됐다.

이 진단서 조작 시도에는 내과 레지던트 3년차 全모 (29) 씨와 진단방사선과 3년차 金모 (29) 씨가 개입됐다.

이에 대해 부산대병원은 "지난해 12월12일 교육위원회를 열어 가짜 진단서를 떼려 한 李씨에 대해 정직 1개월을, 이를 도와준 全.金씨에 대해서는 감봉 1개월씩의 징계조치를 내려 끝난 일" 이라고 해명했다.

李씨는 병원측의 징계를 받은 뒤 지난 2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趙씨 가족들은 "정확한 진상을 규명한 뒤 책임을 추궁할 것" 이라고 말했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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