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수업·회의·세미나등 영어 의무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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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난 22일 오후5시 광주과학기술원 대회의실. 김효근 (金孝根) 원장 등 교수 35명이 참석한 전체교수회의는 오후6시40분 회의가 끝날 때까지 시종일관 영어로만 대화가 이뤄졌다.

우리 말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광주과학기술원이 세계화에 대비한 영어 생활화를 위해 최근 수업뿐 아니라 회의.세미나 등까지 영어사용을 의무화시켜 관심을 끌고 있다.

영어사용은 일부 대학에서 수업 등에 권장하고 있긴 하지만 회의.세미나 등 학사전반에 의무화한 것은 광주과기원이 처음이다.

광주과기원은 외국인 학생을 받기 시작한 지난 96년부터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해왔다.

영어를 자유자재로 쓸 수 없는 학생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자연스럽게 어학실력을 높이는 효과를 거뒀다.

그런데 金원장이 지난 11일 교수들의 회의와 세미나 등도 모두 우리 말을 사용치 말도록 지시, 학사전반이 영어로 이뤄지고 있는 것. 노해득 (魯海得.40) 교무과장은 "회의까지 영어로 진행되면서 전체 교수회의에 참석치 않던 외국인 교수들도 나와 자기의견을 말하는 등 학교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고 말했다.

광주과학기술원은 현재 교수 53명 중 12명, 학생 4백60명 중 19명이 외국인이다.

광주 =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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