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북한]장성급회담 7년만에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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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군과 유엔군사령부 사이의 장성급 회담이 중단 7년만인 23일 오전10시 판문점 정전회담장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북한 잠수정 침투사건 직후 열린 이날 회담에서 유엔사측은 잠수정 침투가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측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북측은 잠수정이 동해상에서 훈련중 조난됐다며 선체와 승조원의 즉각적인 송환을 요구했다고 회담 관계자가 전했다.

당초 특별한 의제없이 양측 대표단의 상견례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던 회담은 잠수정 문제로 1시간20분간 열렸다.

이날 회담에는 유엔사측에서 미군 마이클 헤이든 소장과 한국군 금기연 (琴琦淵.합참정보본부 수집운영부장) 공군준장, 영국군 콜린파 준장, 제3국군 대표인 태국의 스만탑 신차이 대령 등 4명이 참석했다.

북한측에서는 이찬복 중장과 조동현 소장, 박임수 대좌 등 3명만이 나왔다.

유엔사는 회담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대화는 군사 돌발상황을 예방.대처하는데 도움을 줄 위기관리체제를 만들기 위한 순조로운 출발이었다" 고 평가했다.

지난 91년 이후 중단됐던 양측의 고위 군사채널이 7년만에 복원된 이후 처음 열린 이 회담은 앞으로 한반도에서의 군사대결 등 위기관리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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