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화 스와프 내년 2월초까지 연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한국과 미국의 중앙은행이 원화와 달러화를 맞바꾸는 통화 스와프(교환)의 만기가 내년 2월 1일까지 3개월 연장된다. 원래 만기는 10월 말이었다. 300억 달러인 교환 한도는 그대로 유지한다.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15개국 중앙은행은 26일 오전 1시 “기존 통화 스와프 계약을 3개월 연장한다”고 동시에 발표했다. FRB는 지난해 11월 금융 위기로 세계적인 달러 부족이 나타나자 영국·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과 해당국의 통화를 받고 달러를 공급하는 계약을 했다. 통화 스와프는 애초 지난 4월 말이 만기였으나 10월 말까지로 6개월 연장했다.

하지만 올 들어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이번엔 만기를 3개월만 늘리기로 했다. FRB가 14개국 중앙은행에 공급한 달러는 지난해 12월 말 5138억 달러에 달했지만 지난 23일 1260억 달러로 감소했다. 한은이 FRB에서 빌려와 국내 시중은행에 공급한 자금도 지난 3월 163억5000만 달러에서 최근 100억 달러로 줄었다. 한은 강재택 외환시장팀장은 “내년 2월 1일 이후로 통화 스와프를 연장하는 것은 세계 경제와 국제 금융시장의 상황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원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