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고위 핵과학자 망명해 폭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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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고위 핵물리학자가 제3국으로 망명, "북한은 이미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 개발에 성공했다"고 폭로했다고 일본 시사 월간지 '겐다이(現代)' 8월호가 보도했다.

이 잡지는 북한 원자력총국 부설 38호(원자력)연구소 소장인 김광빈(金廣彬.51)박사가 지난해 9월 중국을 거쳐 최근 제3국에 망명했다며 그가 지난 3월 작성한 진술서 전문을 게재했다. 망명처는 밝히지 않았다.

잡지에 따르면 김 박사는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 개발은 1988년 극비리에 시작돼 94년 김일성(金日成)주석 사망 직전 성공했다"며 "2001년 국방과학원 무기화학연구실 간부 1명이 미국에 망명하며 서방에 알려졌다"고 밝혔다. 그는 핵무기 실험장소는 평안북도 태천군 8호 공장과 평안남도 안주군 탄갱 등 세 곳이 있으며, 92년 2월 안주 폐갱에서 지하 핵실험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은 20여년 전 구 소련에서 핵탄두 미사일 3기를 수입했으며 이 중 1기는 38호 연구소에서 해체해 개조용 실험연구에 사용했다"며 "나머지 2기는 동해안과 백두산 삼지연 기지에 실천 배치돼 있다"고 주장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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