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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 폐업 … 부도=83년 문을 연 영동백화점은 강남 개발의 상징적인 건물이었다. 60년대만 해도 이 일대는 논이었다. 논현동도 ‘논 고개’란 옛 동네이름에서 유래했다. 강남 일대에서 가장 지대가 높은 논현동. 그중에서도 영동백화점 부지는 정점에 있다. 평범한 논의 운명이 확 바뀐 것은 70년대 강남 개발이 본격화하면서다. 71년 정부의 토지구획정리사업 대상지에 포함됐다. 주인은 강남 최대의 땅 부자로 꼽힌 영동고 재단이사장. 당시 그의 땅을 밟지 않고는 논현동 일대를 다닐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두 번의 경매를 거쳐 2007년 미국계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와 SK D&D의 합작회사에 땅이 넘어가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는 듯했다. 그러나 질곡은 깊었다. 리먼브러더스가 지난해 9월 파산한 데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백화점 철거 공사 중 붕괴사고까지 발생했다. 리먼브러더스의 지분을 인수한 SK D&D는 PF로 추가 투자금을 대려 했다. 하지만 때마침 국내 금융기관이 PF를 전면 중단하면서 발만 동동 굴렀다.
빌딩은 강남구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복합 개발 프로젝트의 중심지 역할까지 하게 될 전망이다. 강남구청은 테헤란로의 역할을 분담할 중심 업무지구로 강남구청역에서 삼릉역까지를 초고밀도 지구로 개발할 계획이다.
사업 성공을 위해 풍수지리 전문가의 ‘코치’도 받았다. 강희종 명산풍수지리학회 회장은 “이 터가 나쁜건 아니다”며 "다만 새로 짓는 빌딩의 주차장 출입구를 북쪽으로 내고 동남향으로 상가를 들이면 길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남구청 도시계획과 이은상 과장은 “강남 핵심 지역인 영동백화점 터가 오랫동안 방치되면서 주변 상권이 위축되는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며 “이번 개발로 일대 업무 기능이 더 활성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행이 어떤 개발 계획의 사업성을 보고 자금을 빌려주는 것.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