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로 행성파괴 영화처럼 가능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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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올해 지구촌은 별과의 충돌로 인한 인류 멸망의 시나리오로 잔뜩 겁을 먹게 될 분위기다.

비록 실수로 밝혀졌지만, 지난 3월 "2028년 혜성이 지구에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는 보도로 한 차례 소용돌이가 일어났다.

이어, 지구로 돌진하는 소행성을 그린 영화 '딥 임팩트' 와 '아마겟돈' 이 연일 화제다. 두 영화에선 핵무기로 소행성을 파괴한다.

실제로 이런 게 가능할까. '아마겟돈' 의 제작사 미 월트 디즈니는 지난 15일 LA에서 이색 인터뷰를 마련했다.

미항공우주국의 조 앨런 박사 (2회의 우주비행 경력 보유) 와 천문학자 이반 베키를 초청해 이에 대한 얘기를 나눈 것.

- '딥 임팩트' 에선 충돌 1년여를 남겨놓고 발견됐는데도 파괴가 힘들었고, '아마겟돈' 은 18일 전에 알았는데도 폭파했다. 어떤 게 현실적인가.

"폭파하려면 최소 1년전에는 발견돼야 한다.

아마도 2~3년 전에는 알아야 대처가 가능할 것이다. "

- 핵무기 폭파 이외엔 방법이 없는가.

"약간 복잡한 개념인데, 태양의 인력을 이용해서 행로를 바꾸는 방법이 있다. 또 우주선을 보내 별의 흙과 돌을 퍼내 우주공간에 버리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둘 다 굉장한 시간이 요구된다. "

-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대비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로 들리는데.

"그러나 실제로 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확률은 거의 없다.

안심해도 좋다. "

- 우주선이 우주공간에서 돌덩어리와 충돌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하는가.

"아주 가끔 발생한다. 유리창에 부딪히면 금이 가곤 한다.

그러나 우주선 유리는 3중창이라 안쪽의 2겹이 손상된 경우는 없었다. " LA=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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