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찾는 외국인관광객 다양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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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제주를 찾는 외국인관광객이 달라지고 있다.

말이 국제관광지지 사실상 외국인관광객이라야 일본인이 대부분이었던 게 그동안의 현실. 하지만 올해 들면서부터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7만4천3백6명.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외국인 관광객 7만3천6백7명보다 6백99명이 는 것으로 95년 이후 매년 줄기만 했던 데서 3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여기에다 특히 그동안 대부분을 차지했던 일본인관광객의 비중이 오히려 줄어들어 명실공히 국제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일본인관광객은 4만8천2백35명이지만 올들어서는 이보다 20.2%가 준 3만8천4백82명. 반면 홍콩관광객은 6천1백명에서 1만8천65명으로 2.9배, 싱가폴관광객은 2천1백72명으로 3.1배씩 각각 급증했다.

또 숫적으로는 적지만 영국과 미국지역 관광객도 각각 83.8%, 38.7%가 늘어나는 등 제주관광시장이 다변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외국인관광객의 65.5%를 차지했던 일본인관광객은 올들어 51.7%로 13.8%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경제위기로 국내 원화가치가 급격히 하락, 외국관광객을 불러온 이유도 있지만 주로 중국관광객의 무사증 (無査證) 입국 허용에 따라 홍콩 관광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여행사들도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싱가폴 등 동남아시아권 국가에 대해 집중적인 시장홍보를 벌이고 있고 이같은 전략이 맞아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제주도관광협회 공항안내소 홍석균 (洪錫均) 과장은 "엔화가치 급락 등으로 일본인 관광객은 줄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외국관광객이 느는데다 7월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섬문화축제, 9월중 제주~상하이 (上海) 간 전세항공기 취항이 계획중이어서 올해 외국관광객은 예년과 다른 다변화 추세로 바뀔 전망" 이라고 말했다.

제주 =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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