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전남대서 '삶을 위하여' 주제 강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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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김수환 (金壽煥) 추기경은 16일 "온 국민이 사랑의 정신으로 뭉칠 때에만 IMF 경제난을 극복하고 남북통일을 이룰 수 있으며 세계평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金추기경은 이날 오전 전남대 용봉홀에서 열린 '삶을 위하여' 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경제한파로 직장을 잃은 실업자에게, 부도난 기업체 사장에게, 말기암환자에게, 실연당한 젊은이에게 필요한 것은 직장과 자금.건강.사랑이 아닌 삶에 대한 희망" 이라고 설교. 그는 "아무리 못생기고 보잘 것 없는 존재라도 여러분은 하느님 앞에 존엄하고 평등한 존재" 라고 전제하고 "좌절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삶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가지라" 고 당부했다.

金추기경은 또 "2차 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유태인이 집단으로 숨져간 이유는 연합군이 자신들을 구원할 것이라는 희망을 버렸기 때문" 이라고 덧붙였다.

광주 =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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