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분리장벽 철거하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 21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8m 높이의 시멘트벽이 건설되는 광경을 바라보고 있다.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아부 디스에 쌓고 있는 분리장벽이다. [예루살렘 AP=연합]

유엔총회는 20일 국제사법재판소(ICJ)의 의견을 수용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역에 건설 중인 분리장벽의 철거를 촉구했다.

총회에선 이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찬성 150, 반대 6, 기권 10표의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다. 예상대로 미국과 이스라엘은 반대표를 던졌다.

결의안은 또 이.팔 양측에 대해 '중동평화 로드맵'에 따른 의무를 즉각 이행할 것을 호소했다.

2주 전 ICJ의 판결과 마찬가지로 이번 결의도 법적 구속력은 없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에 부담을 안겨줬다. 팔레스타인 영토를 잠식하는 장벽 건설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여론에 정당성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댄 길러만 유엔대사는 "정의가 일방적으로 왜곡됐다"고 비판하면서 장벽 건설 강행을 재천명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이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유엔 안보리 결의안 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특별회의는 지난해 10월에도 장벽공사 중지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