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레이저로 미사일 요격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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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한 미국의 군사적 대응이 구체화하고 있다. 하와이에 미사일방어(MD) 체계를 구축한 데 이어 공중발사 레이저(airborne laser·ABL)를 이용한 미사일 요격 실험도 실시했다.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향후 도발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태세다.

미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국(MDA)은 최근 항공기에 탑재된 ABL을 이용해 발사 초기 단계에 있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MDA에 따르면 6일과 13일 캘리포니아주 중부 연안에 위치한 샌니컬러스 섬에서 발사된 지상발사형 ‘테리어 링스(terrier-lynx)’ 미사일이 ABL에 의해 성공적으로 격추됐다. ABL 요격시스템은 MDA가 탄도 미사일을 발사 초기 단계에서 파괴하기 위해 개발 중인 기술이다. 미국 MD 체계의 1단계에 해당한다.

한편 북한은 원산 앞바다에서 군사 사격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일본 해상보안청에 통보했다.

해상보안청 측은 “북한이 e-메일을 통해 25일부터 다음 달 10일 오전 8시~오후 8시 원산 앞바다 에서 사격훈련을 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 지역을 항해금지 구역으로 설정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지역은 북한이 이달 들어 두 차례 선포한 항해금지구역과 일부 중복되는 곳이다. 북한은 4월 탄도미사일 발사 전에도 위험구역 통보를 해온 적이 있지만 ‘군사 사격 훈련’이라고 이유를 명시한 것은 처음이다.

워싱턴·도쿄=김정욱·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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