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예노르트, 유럽·중동팀과 이천수 이적 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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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그라운드의 풍운아’ 이천수(28)의 해외 이적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천수의 한 측근은 23일 “이천수의 원 소속구단 페예노르트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나스르, 아랍에미리트(UAE) 팀, 독일 분데스리가 팀 등 아랍과 유럽권 리그 복수의 팀과 이적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은 사우디의 알나스르다.

이적한다면 이천수는 현재 전남에서 받고 있는 연봉(2억5000만원가량)보다 4~5배 많은 연봉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 선수 중에는 설기현이 올 1월 사우디의 알힐랄에서 활약하다가 지난달 31일 귀국했다.

페예노르트는 2007년 이천수를 영입해 2008년 K-리그의 수원으로, 올해 다시 전남으로 그를 임대했다. 페예노르트는 이천수를 이적시켜 지난해 기록한 300억원가량의 적자를 벌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수는 진퇴양난이다. 이천수에게는 사실상 거부권이 없기 때문이다. 이천수가 만일 거부했다가 전남 임대기간 만료 뒤 페예노르트로 돌아가면 ‘괘씸죄’로 인해 그라운드에 설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무대에서 반드시 뛰고 싶다”고 수차례 말한 이천수에게는 최악의 상황인 셈이다.

만일 이천수가 떠난다면 전남 구단은 ‘닭 쫓던 개’ 신세가 된다. 이천수의 ‘주먹감자’ 사건으로 리그 꼴찌까지 추락했다가 절치부심한 그의 활약에 6위까지 뛰어오른 전남이다. 이천수의 이적은 다시 한번 팀을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 페예노르트는 이달 1일까지 전남에 우선 협상 기회를 줬지만 전남은 너무 높은 이적료 때문에 협상을 포기했다.

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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