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프루덴셜,아시아기업 매수기금 조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프루덴셜 아시아 투자자문사는 최근 아시아지역 투자를 위해 미.유럽 기관투자가로부터 5억4천50만달러의 기금을 조성했다.

위기에 처한 아시아 기업들이 외국 투자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음은 분명하나 지금까지 의미있는 거래가 실제로 이뤄진 것은 별로 없다.

한국.대만에서 추진되고 있는 몇몇 거래는 외국 투자가들이 아시아 기업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거래 성사 건수가 적은 것은 매수 - 매도 측의 가격 협상시 상당한 의견 차이가 있음을 뜻한다.

프루덴셜은 지난 93년에도 2억6천1백만달러의 대 (對) 아시아 투자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프루덴셜 측은 아시아 경제가 침체기였던 지난 86년 모기업인 미 프루덴셜보험을 대신해 이 지역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86년 이래 프루덴셜 아시아는 ^대만의 컴퓨터업체 에이서 ^홍콩의 골든 하베스트사 등 89개 회사에 7억달러를 투자, 그중 60개 회사의 주식을 되팔아 이익을 챙겼다.

지난 5일 신청이 마감된 새로운 펀드는 미.유럽.아시아의 연기금.기관투자가로부터 돈을 모았다.

프루덴셜측은 "미.유럽의 많은 투자가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여 금액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면 더 많은 기금을 마련했을 것" 이라고 말했다.

기업에 대한 투자는 대개 비상장 기업의 주식을 대량 매입해 기업 상장때 이익을 내거나 기업 자체를 매입한 후 재매각을 통해 이익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번 투자펀드 역시 기본적으로 이런 투자활동과 함께 해당 기업의 경영권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퀴 사장은 밝혔다.

자산 보유에 집착하거나 값을 높이기 위해 매각을 꺼리는 기업 오너들은 자금사정이 악화되는데다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 은행들도 매각을 원하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프루덴셜측은 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