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냉면 식중독 사고는 쥐약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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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사망자 2명, 환자 38명을 발생시킨 충남논산 냉면 중독 사고(본지 13일자 23면 보도) 는 냉면 원료에 들어 있는 쥐약성분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냉면 원료에 대한 성분검사를 의뢰한 결과 원료로 사용된 녹말 (전분)에 쥐약원료인 탄산바륨이 섞여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金상청 (42) 씨 등은 지난 11일 냉면제조업체인 동양제면소에 새 냉면기계를 설치한 뒤 시제품을 만들면서 대구에서 자신들이 직접 구입해 가져온 녹말 25㎏짜리 2부대에서 총 10여㎏을 꺼내 메밀과 9대1의 비율로 섞어 냉면을 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녹말 부대에 '바륨카보네이트' 란 제품명이 적혀 있는 점으로 미뤄 金씨 등이 부대에 들어 있던 탄산바륨을 녹말로 잘못 알고 사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대구지역 탄산바륨 제조업체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탄산바륨은 쥐약원료 등으로 쓰이는 흰색 유독성 물질로 사람이 한꺼번에 3~4g을 복용하면 사망할 수 있다" 고 말했다.

논산 =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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