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월드컵]덴마크 값진 1승, 사우디 바람 재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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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북유럽의 '붉은 황소군단' 덴마크가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16강에 성큼 다가섰다.

또 '동구의 붉은 전차' 불가리아는 골키퍼 칠라베르트가 활약한 파라과이에 득점 없이 비겼다.

덴마크는 13일 (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랑스의 펠릭스 볼라에르 경기장에서 벌어진 98프랑스 월드컵 축구대회 C조 예선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후반 23분 마르크 리페르의 결승 헤딩골로 1 - 0으로 이겼다.

경제학자 출신의 지장 보 요한손 덴마크 감독은 우세 속에도 좀처럼 골을 얻지 못하자 후반 21분 게임메이커 모르텐 비고르스트를 빼고 알란 닐센을 투입해 결승골을 얻어 뛰어난 용병술을 입증했다.

첫 본선 출전인 94미국월드컵에서 당당히 16강에 진출 '아시아 돌풍' 을 일으켰던 사우디는 미드필드부터 밀착수비를 편 덴마크의 수비를 뚫지 못하고 무력한 경기를 펼쳤다.

한편 몽펠리에 라 모송 경기장에서 벌어진 D조 첫 경기에서 불가리아는 남미의 다크호스 파라과이와 치열한 접전 끝에 0 - 0으로 비겨 이번 대회 첫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했다.

불가리아는 이날 94년 득점왕 스토이치코프가 활약했으나 전반적으로 팀이 노쇠해 후반 들어 급격히 체력이 달리는 모습을 보였다.

94년 4강이었던 불가리아는 이로써 4팀 모두 막강한 전력을 갖춘 '죽음의 조' D조 예선 통과를 장담하기 힘들게 됐다.

반면 D조 최약체로 평가되던 파라과이는 공격수 호르헤 캄포스와 골넣는 골키퍼 칠라베르트 등이 멋진 중거리 슛을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경기를 펼쳐보였다.

이날 불가리아의 아나톨리 난코프는 후반43분 거친 백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아 대회 1호 퇴장의 불명예를 안았다.

리옹 =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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