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벨기에 인터넷 응원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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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국과 벨기에의 월드컵경기는 25일 오후11시 파리 생드니 구장에서 열린다.

그러나 한국 - 벨기에전은 이미 인터넷에서 응원전으로 뜨겁게 시작됐다.

장소는 '플래닛인터넷' (http://www.planetinternet.be/forum2/korea) .

싸움은 벨기에측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됐다. 벨기에 축구동호인들이 마치 한.일 관계처럼 전통적 라이벌인 네덜란드의 축구팬들을 겨냥해 한달전 월드컵사이트를 개설해 커다란 호응을 얻자 지난 8일 한국게시판을 개설한 것.

벨기에 응원단은 자국 대표팀의 별칭 '붉은 악마' 가 한국응원단의 이름과 같다는 점에 착안, 무작위로 뽑아낸 한국네티즌 주소로 "진짜 붉은 악마를 가리자" 는 E - 메일 수십통을 보내 한국 네티즌들을 응원대결장으로 끌어들였다.

한국네티즌들도 즉각 반격에 나서 이틀만에 20여건의 글을 올렸다.

"벨기에 선수들은 노쇠했다. 한국이 이긴다 (김우성)" "느림보 벨기에는 스피드의 최용수를 못 막는다. 우린 이탈리아대회때의 한국이 아니다 (이재천)" "한국은 3팀중 누굴 꺾을까 고민중이다 (bbuwoo)" 등 결전을 다지는 글이 주류.

사이트 운영자 안냐 오테는 11일 E - 메일 인터뷰를 통해 "승패를 떠나 양국 축구동호인간의 이해와 우호를 높이자는 취지" 라며 "한국네티즌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 고 말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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