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당선자에 듣는다]이인준 부산 중구청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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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구청장이 아니라 경영자로 뛸 각오입니다. " 부산 중구청장으로 뽑힌 이인준 (李仁俊.48) 당선자는 "4년동안 '중구 주식회사' 대표로 일하겠다" 고 다짐했다.

그는 무소속으로 나서 한나라당 후보이자 현역 구청장 (卞鍾吉.57) 을 무너뜨린 부산에서 최고의 화제 당선자. 구민들이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李당선자 역시 중구에서 태어나 중구에서 살고 있는, 영원한 중구민이어서 구청장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풍요로운 중구를 가꾸는 것은 바로 이 땅에서 살아갈 내 가족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전시행정으로 구청을 운영하지 않을 것" 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구청장과 공무원들이 기업인처럼 열심히 일해 주주인 구민들에게 많은 배당금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공무원들이 잘 하는지, 못하는지를 모니터들로 하여금 늘 평가.감시한 뒤 구청장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할 계획이다.

모니터가 지적한 현장의 문제점을 담당 공무원들이 파악도 못하고 있을 경우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했다.

전문가로 구성된 '중구발전위원회' 를 구성, 민선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발전계획을 세워 추진하겠다는 꿈도 갖고 있다. 李당선자는 특히 중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일단 사람이 많이 몰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상가 위주인 중구는 사람이 몰려와야 장사도 되고 생활도 윤택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대형 관람.집회시설을 조성, 시낭송회.콘서트.연주회등의 다양한 행사가 날마다 열리도록 할 계획이다. 시민들 사이에 "중구에 가면 언제나 즐거운 일이 있다" 는 인식이 퍼지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또 동광초등학교.한국은행 부산지점 자리에 대형 쇼핑몰을 신축, 광복동.남포동에 집중된 중구의 상권을 동광동.중앙동.대청동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국제시장.자갈치 시장의 현대화도 계획하고 있다.

李당선자는 "민선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대부분 관선 구청장 시대의 구태에 젖어 있다" 며 "앞으로 민선 구청장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겠다" 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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