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방미]만찬 스케치·기자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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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 국빈만찬 = 정상회담 후 김대중대통령 내외가 수행원들과 함께 참석한 9일 저녁 (한국시간 10일) 의 국빈만찬은 재미 오페라가수 홍혜경 (洪慧卿) 씨의 감동적 축하공연 속에서 진행. 洪씨는 "북한의 금강산을 남한 사람들은 그리워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 노래를 통일염원을 담은 제2의 국가처럼 부르고 있다" 며 '그리운 금강산' 을 열창했다.

그러자 金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한국인 참석자들은 눈물을 쏟았고, 미국측 참석자 일부도 눈시울을 붉혀 백악관 이스트룸은 온통 감동 속에 휩싸였다.

◇ 공동 기자회견 = 양국 정상은 회담후 백악관 별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 金대통령 제안대로 대북 경제제재를 해제할 준비가 돼 있는가.

▷클린턴 대통령 = 金대통령은 제재해제를 요청하지 않았다.

金대통령이 나에게 요청한 것은 남북한 화해를 진전시킬 수 있는 상호주의 정책을 지원해 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이 문제와 관련, 유연한 정책을 취할 수 있는 행정부의 권한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金대통령 = 한국의 신정부는 미국과의 견고한 안보동맹관계에 기초한 유연한 대북정책을 추구,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고 북한내 온건파를 고무시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도록 할 것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 4자회담과 남북관계진전을 조화.병행추진할 것이라고 했는데.

▷클린턴 대통령 = 몇가지 문제는 4자회담에서 적절하게 다루어질 수 있다.

남북 당사자간의 해결이 주가 돼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金대통령을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며, 북한도 긍정적 자세로 응해 오는 한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지원을 할 것이다.

▷金대통령 = 클린턴 대통령이 말씀하신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불가침.군비축소 등 문제들은 4자회담의 틀안에서 다뤄져야한다.

- 김정일 (金正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는가.

▷金대통령 = 김정일에 대해 누구도 잘 모른다.

그러나 협상할 필요는 있으며, 일단 합의에 도달하면 그들이 합의를 준수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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