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 우후죽순 생겨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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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시민단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정도다.

활동영역도 쓰레기와의 전쟁, 생태계 보호, 맑은 물.공기 확보등 시민답게 살 권리를 찾기 위한 움직임으로 바뀌고 있다.

생활속의 작은 권리 찾기등 소시민들의 생활주변 문제로까지 파고들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정부 정책 비판.견제, 공명선거, 지역현안 해결, 시.도정에 대한 시민불만을 대변하는 수준이었다.

부산에서만 이들 단체가 2백50여개나 된다.

경실련.참여연합등 전국단위의 단체에서부터 부산지역 자생단체, 한 아파트등 일개 마을단위의 단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회원 20~30명의 미니단체도 있고 수천명에 이르는 매머드 단체도 10여곳이나 된다. 이름 뿐인 단체도 없지않으나 분과위원회별로 10여가지 일을 벌여놓은 단체도 있다.

비교적 규모가 큰 순수 민간 시민운동단체만도 20여개나 된다.

대구에도 1백20여개가 설립돼 있다.

이렇다보니 하루 한, 두차례 시민단체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구 (區).마을단위의 지역밀착형 단체들도 최근 잇따라 설립되고 있다.

'연제공동체' (연제군) '영도사랑 부산여성회' (영도구) '해운대신시가지를 가꾸는 사람들' (해운대구) '반송을 사랑하는 사람들' (반송지역) 등이다.

'해운대…' 은 지방선거 때 구청장후보들을 초청, 토론회를 가졌다.

올해는 '생활밀착형' 시민운동의 원년으로 기록될 만하다.

부산참여연합은 3월 시민들이 흔히 지나쳐버리기 쉬운 생활속의 작은 권리를 되찾아 주기위해 '작은권리 찾기 부산운동본부' 를 결성했다.

벌써 1백20여건을 해결했다.

알뜰시장 행사를 통해 시민생활 속으로 파고들기도 한다.

돋보이는 이색캠페인도 있다.

부산경실련의 '시민 생활양식을 바꾸자' , '맑고 향기롭게 부산본부' 의금정산 아름답게 가꾸는 운동, '부산을 가꾸는 모임' 의 일제가 바꾼 부산유명산 이름 되찾아 주기 운동 등이다.

'외국인 노동자 인권을 위한 모임' 도 올해 생겨났다.

시민교육 프로그램도 생겨나 부산환경운동연합은 우포늪 생태문화기행을 운용중이다.

이들 움직임을 주도하는 인사들은 교수.교사.목사.스님등 교육.종교계에서부터 일반시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부산.대구 = 강진권.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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