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15일 프로그램 부분 조정을 실시한다.
지난 4월 취임한 박권상 사장의 '공영성 강화' 주문에 따라 처음 단행된 이번 개편에 대해 KBS측은 "정확한 보도, 전통문화의 진흥 및 세계문화 소개, 국민의 삶의 가치.삶의 기준 마련이라는 세 가지 주제에 의거,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1TV 4개, 2TV 12개의 프로그램을 신설했으며 1TV는 국내외 주요 공연예술물을 방영하는 'KBS 예술무대' (금 밤11시40분) 를 신설하고 심야시간이라 결방이 잦았던 '국악 한마당' 을 일요일 오전9시로 자리를 옮기는 동시에 60분으로 확대편성해 공영방송의 면모를 강조했다.
한편 그동안 방영 여부를 놓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개혁실천 특별 프로그램은 '개혁 리포트' 란 이름으로 수요일 밤10시15분 정규 편성하는 것으로 결정됐으나 생방송 여부에 대한 제작진.간부들의 이견은 아직 좁혀지지 않고 있다.
2TV의 경우 각 분야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지식인과의 대담 프로 '정범구의 세상 읽기' (일 밤11시15분) , 훈훈한 미담, 소박한 행복론을 제시하는 '아름다운 세상' (일 오후5시55분) 의 신설 등 오락성을 배제한 프로그램들을 주목할 만하다.
또한 세미 클래식 위주의 뮤직 토크쇼 '조영남의 이야기 콘서트' (수 밤11시) , 스타 가수들의 다큐 형식의 음악 쇼 '스타스페셜 나의 노래' (목 밤11시) 등 성인 대상 오락물도 신설된다.
시간대 조정도 많아 '특종!
비디오저널' 이 평일 밤9시30분으로, '고승덕.김미화의 경제연구소' 는 토요일 밤9시5분으로, 일요일 방영되던 '추적 60분' 은 목요일로 각각 자리를 옮긴다.
한편 이번 개편으로 '엄앵란, 이택림의 사랑방' '김준호, 손심심의 신바람 인생' '스타 퀴즈쇼' 등 16개 프로그램이 폐지됐다.
그러나 이번 개편은 '전면 개편' 이 아닌 '일부 조정' 인만큼 괄목할 만한 '공영성 강화' 가 부각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영방송으로서 KBS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신임 박사장의 개혁의지를 드러내는데 신설 프로그램들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데다가 문제가 많은 기존 프로그램에도 공영성이 얼마나 반영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