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 잡는 데 11개월 걸리고 절반은 '연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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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청년 실업률이 두달째 높아졌다. 전체 실업자의 절반 이상이 청년층이다. 지난달 청년(15~29세) 실업률은 7.8%로 전체 실업률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청년들의 일자리 찾기는 여전히 고되다.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재학생이 아닌 청년층 취업자들은 첫 직장을 구하는 데 평균 11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를 구한 청년의 24%는 취업하는 데 1년 이상 걸렸다. 그나마 취업자의 절반이 가족의 주선이나 취업한 회사 임직원의 소개 등 연고에 의존해 일자리를 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력으로 일자리를 찾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가까스로 일자리를 구한 청년 중 상당수는 임금 등 근로 여건에 대한 불만(39%)이나 전망이 없을 것 같아서(9%)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다.

청년층 취업자들의 첫 직장 근속기간은 21개월에 불과했다. 채 2년을 다니지 않는 것이다. 취업 경험자의 56%는 한번 이상 직장을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은 직장에 들어가기 전에 시간제 일자리(아르바이트)나 수습 사원(인턴) 제도를 활용해 직장 체험을 해 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전체 실업률은 조금 낮아졌지만 늘어난 일자리의 대부분이 임시.일용직이어서 고용의 질은 여전히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통계청의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률은 3.2%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실업자는 76만3000명으로 한달 새 2만5000명이 줄었다.

취업자는 2282만여명으로 8만4000명 늘었다. 그러나 상용 근로자는 6000명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불안정한 취업 형태인 임시.일용직이 늘어난 일자리의 대부분(11만1000개)을 차지했다.

경기 침체로 자영업자나 가족 종사자 가운데 3만여명이 가게문을 닫거나 일손을 놨다.

임시.일용직 근로자의 비율은 전체 임금 근로자의 절반(49.5%)에 달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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