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아난 유엔총장과 북지원·핵문제 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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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金대통령은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유엔사무총장실을 방문했다. 두 사람은 45분간 북한 핵문제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金대통령은 아난 총장의 방한 (訪韓) 을 초청했으며, 아난 총장은 올 하반기에 방문하길 희망했다.

金대통령은 자신의 저서 '3단계 통일론' 을 선물했고, 아난 총장은 "대통령이 책을 썼지만 그 시행은 내가 하겠다" 고 인사했다. 다음은 대화록.

▶아난 총장 = 중요한 시기에 한국의 대통령이 돼 경제적으로 하기 어려운 결정을 해왔다.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 위기극복 노력이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

▶金대통령 = 오늘 유엔 안보리에서 인도.파키스탄 핵실험에 대한 결의안이 채택된 것으로 아는데 나도 핵확산에 반대한다.

인도.파키스탄이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 (CTBT)에 가입하도록 촉구한다.

북한이 이미 핵문제로 국제적 우려를 자아냈으므로 핵문제의 심각성을 잘 안다.

▶아난 총장 = 핵의 비확산 노력은 문서가 아닌 행동으로 이뤄져야 한다.

핵실험이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되거나 무기화돼서는 안된다.

▶金대통령 = 우리는 북한 핵문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는 동시에 필요한 지원도 하는 양면정책을 취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매우 효과적이라고 자평한다.

유엔도 북한 핵문제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아난 총장 = 대통령께서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대북정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金대통령 = 우리의 정경분리 원칙에 따라 많은 경제인과 문화.예술인이 북한을 방문하거나 방문할 예정이다. 얼마 안 있으면 장관이 벌어질 것이다.

한국에서 가장 큰 기업인중 한사람이 소 5백마리를 갖고 북한에 가며, CNN도 생중계한다고 한다. 남북관계는 일관성을 유지해 화해.교류를 달성하고자 한다. 햇볕정책이 효과적이 되도록 할 것이다.

▶아난 총장 = 유엔도 북한에 인도적 원조를 제공하고 있다.

더 잘 모니터 할 수 있다면 좀더 도와줄 수 있을텐데 아쉽다.

가까운 장래에 유엔과 유엔개발계획 등이 남북한과 함께 북한 농업.환경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다.

▶金대통령 = 유엔은 한국을 탄생시킨 은인이다. 6.25때 도와줘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는 유엔의 충실한 회원국으로서 분담금을 납기 내에 다 냈고, 그 액수도 세계 15위다.

▶아난 총장 = 세계 모든 나라가 한국만 같으면 좋겠다.

뉴욕 =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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