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실종 일가족 백골로 발견

8년 전 실종됐던 일가족 4명이 저수지에 빠진 차량 안에서 백골 상태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18일 오후 경남 진주시 이반성면 발산리 농업용 저수지에서 마티즈 승용차 인양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주민 고모(47)씨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서 승용차를 인양했으며 차량 안에서 4구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운전석에서 성인 남성의 시신을, 뒷좌석에서 성인 여성 1명과 여자 어린이 2명의 시신, 그리고 이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지갑, 신발, 옷가지 등을 발견했다. 시신들은 심하게 부패해 거의 백골화된 상태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그러나 차량의 운전석에서 발견한 지갑 안의 신분증을 통해 이들이 지난 2001년 실종된 박모(당시 31세·경남 마산시 남산동), 김모(여·28)씨 부부와 6세, 3세 된 두 딸인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신원 및 사망 원인 파악을 위해 19일 부검과 유전자 검사 등에 착수했다.

경찰은 일단 일가족이 탔던 차량의 문이 잠겨 있는 점으로 미뤄 타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2001년 4월3일 창원 중부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냈던 박씨의 형(52)이 “회사에 다니던 동생 가족이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다 실종됐다”고 진술한 점으로 미뤄 일가족의 동반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차량이 발견된 저수지에 가드레일과 같은 안전방지시시설이 없어 운전자의 운전 실수로 인한 저수지 추락 가능성도 있어 경찰이 조사 중이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