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한의학 세계화 앞장 대구 경산대 권영규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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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정보화.세계화 시대에 국내 한의학도 해외에 알려야 하죠. " 한의학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대구 경산대 권영규 (權寧奎.36.한의학) 교수. 權교수는 국내 첫 한의학 학술정보 홈페이지를 오는 7월 인터넷에 개설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홈페이지에는 60년대 중반부터 95년까지 한의학 관련 잡지, 대학 연구소.대학 논문집 등에 발표된 국내 한의학, 특히 한의약 관련 논문 1만여편이 실릴 계획으로 우선 논문의 제목.저자.소속.잡지이름.발행연월일 등과 6천여편의 초록이 담긴다.

權교수를 비롯, 이 대학 한의학과 교수 12명이 연구위원으로 참가하고 학생 20여명이 워드프로세서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작업은 지난해 8월 시작됐다.

보건복지부 산하 한의학연구소가 지난해 시작한 '한의학발전 연구 지원사업' 에 權교수의 '인터넷상의 한의약 학술정보시스템 구축' 이 자유공모과제로 선정됐다.

"서양 의학은 이미 60년대 중반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NLM) 이 전세계에 개설한 의학학술정보망인 메드라인을 통해 보급되고 있고 중국도 중의연구원에 설치된 센터를 통해 메드라인에 중의학을 알리고 재정 지원도 받고 있습니다.

" 그러나 한의학의 경우 세계에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어 이번에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키로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權교수는 93년부터 한의사협회 전산위원회에서 일할 때부터 한의학 데이터베이스화의 필요성을 절감, 관련 논문들을 모으기 시작했기 때문에 현재 작업에 별 어려움이 없다고 했다.

이 프로젝트는 97~98년 1차년도에 이어 98~2000년 3년 동안의 2차년도에는 원문을 스캔 (화상 데이터 그대로 복사) 해 싣고 검색 효율을 높이는 작업이 진행될 계획이다.

權교수는 그러나 보건복지부에서 당초 1차년도에 지원키로 한 9천만원이 4천만원으로 주는 등 지원을 계속 받을 수 있을지 불안해하고 있다.

지원액이 줄면서 다른 학과에서 발표된 한의학 관련 논문도 수록하려던 당초 계획을 포기했다.

"한의학 정보화의 기반을 조성하는데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대체의학에 대한 서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의학을 세계에 알리고 상품화해 세계 시장을 선점해야 합니다. "

대구 =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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