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금융위기]한국기업 시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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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러시아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러시아 금융위기에 대해 '걱정반 기대반' 의 심정으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걱정이 반인 이유는 금융시장 혼란이 자금 경색을 초래해 내수 위축을 가져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체불임금의 급증에 따른 일반소비자들의 내핍생활도 장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삼성.대우.LG의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가전부문의 경우 러시아에 진출한 전세계 메이커 대부분이 최근 지난해 대비 30~50% 이상의 매출액 감소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진도의 김홍균 (金汞均) 지사장은 "경제위기로 상당한 타격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기업들은 옛 소련시절의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물건을 팔고 시장을 개척해 왔다.

적절한 지원만 이뤄지면 신상품 개발과 현지밀착 마케팅으로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걱정은 오히려 국내에서 지나치게 겁을 먹고 제때 필요한 지원을 못해 결과적으로 이 시장마저 놓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대우의 김억년 (金億年) 사장도 "급격한 변화가 있으면 몰라도 현상태대로만 가면 큰 걱정은 없다. 지난해보다 높게 잡은 수출목표 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 내다봤다.

모스크바 = 김석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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