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가계빚 국내총샌산 50%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우리나라 일반 가정에서 집이나 물건.각종 서비스를 위해 빌려 쓴 돈이 국내총생산 (GDP) 의 50%를 넘어섰다.

또 지난해 일반 가계에서 1만원의 돈을 지출할 때마다 1천3백60원을 빌린 돈이나 외상으로 충당해 '거품 소비' 현상이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의 '97년중 가계신용동향' 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일반가정의 빚이 전년도 (1백74조6천억) 보다 20.9% 늘어난 2백11조1천6백원으로 GDP의 50.2%에 달했다.

거품 소비는 1인당 국민총생산 (GNP) 이 처음으로 1만달러를 넘었던 95년부터 심화돼 이때 이미 일반 가정의 빚 (1백42조) 은 GDP의 40%를 넘어섰고 이후에도 매년 크게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일본의 경우 1인당 GNP가 1만달러를 넘어선 지난 84년중 가계 빚이 GDP의 29.5%에 불과했다고 지적그동안 우리나라 국민들의 소비에 상당한 거품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에는 특히 일반인들의 카드빚이 눈덩이처럼 불어 96년 (6천8백억원)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조4천8백억원에 달했다.

또 가계소비 지출액중 빚으로 충당한 비율도 95년의 12.1%에서 96년 13.1%, 97년 13.6%로 계속 늘고 있다.

김소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