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정 홍보지 만평에 "이명박 XXX"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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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시가 시정홍보를 위해 발행하는 ''행복 원주'' 만평에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문구가 문양형태로 쉽게 확인할 수 없게 실려있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은 문제의 만평. (원주=연합뉴스)

사진은 문제의 문구

원주시가 시정 홍보와 고향 소식을 알리기 위해 매월 2회 발행하는 시정홍보지 ‘행복 원주’에 이명박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문구가 들어간 채 시민과 출향인사들에게 배포됐다고 18일 강원일보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원주시가 지난 1일자로 발행한 ‘원주 행복’ 제230호 12면 만평에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라는 제목으로 ‘호국영령’이라고 쓰인 비석 앞에 묵념을 하고 있는 가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비석 아래 제단 옆에 적힌 상형문자 모양의 문구를 세로로 살펴보면 ‘이명박 XXX, 이명박 XXX’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현직 대통령을 향한 욕설이 실린 시 공식 홍보물이 전국으로 배달된 것이다.

‘행복 원주’는 회당 2만2000부 발행되며 시민과 읍·면사무소, 동주민센터로 배송된다. 1500여 부는 다른 시·도에 거주하는 원주 출신 인사들에게 발송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시 관계자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및 조문 시점이었던 것 등이 영향을 준 것 같다. 해당 시사만화가를 즉각 불러 엄중 질책하고,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문제의 만평을 그린 시사만화가 최모씨는 강원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원주시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던 상황이다. 시사만화가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 시보에 실을만한 내용은 아니었다고 인정한다. 좋은 이야기만 한다면 시사만화의 생명력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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