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컴퓨터교실…음성SW·점자프린터 활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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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시각장애인 정일호 (鄭一乎.35) 씨는 매주 월요일이면 경기도 용인의 삼성맹인 안내견학교를 찾는다. 하지만 안내견교육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이 곳에서 매주 네차례씩 재활을 위한 컴퓨터교육을 받는다.

14년전 병을 앓아 실명을 한 鄭씨는 현재 방송대 법학과에 다니며 학구열을 불태우는 중. 그는 이 컴퓨터교실에서 컴퓨터활용법은 물론 스캐너와 음성인식소프트웨어등을 이용, 서적을 읽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배우고 있다.

현재 시각장애인용 컴퓨터교실을 운영하는 곳은 삼성맹인컴퓨터교실 (0335 - 20 - 8924).한국맹인복지연합회 (02 - 950 - 0147).하상장애인종합복지관 (02 - 451 - 6000) 등. 이 중 하상장애인종합복지관은 2개월과정에 3만원 안팎의 수강료를 받고 컴퓨터기본교육.워드프로세서이용법.PC통신 활용법등을 가르친다. 삼성은 비슷한 과정을 6주동안 무료로 가르친다.

맹인복지연합회도 무료로 열흘과정 (컴퓨터기본) 과 4개월과정 (프로그래머과정) 을 운영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용 컴퓨터교실은 문자를 음성으로 전환시키는 '음성인식소프트웨어' 가 깔린 PC와 점자프린터등을 이용해 이뤄진다.

교육생들이 문서작성을 하면 그 내용이 음성인식소프트웨어를 거쳐 스피커로 전달되는 방식이다. PC통신으로 상대방과 채팅을 할 때도 모니터에 떠오르는 문자들이 모두 스피커로 전달돼 불편이 없다.

자신도 시각장애자인 삼성맹인컴퓨터교실 김병호 (金炳鎬.32) 강사는 "이 컴퓨터교실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재활의 기틀을 제공하기위해 마련된 것" 이라면서 "시각장애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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