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협력기구 5개 회원국에 100억 달러 원조 약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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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중국이 경제력을 앞세워 상하이 협력기구(SCO) 맹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기구의 발전 방향도 사실상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신화사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16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열린 SCO 정상회담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회원국들이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10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며 “앞으로 중국의 무역투자촉진단을 회원국들에 파견해 무역과 상호투자를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제적 지원 의사를 밝힌 국가는 중국이 유일했다. 회원국 정상들은 이에 대해 감사의 말을 전했다. 2001년 설립된 SCO의 회원국은 중국과 러시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등 6개국이다. 역내 평화·안보·안정을 위한 공조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정부 간 기구다.

이날 정상회담 이후 회원국 정상들은 5개 항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향후 회원국 간 정치적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경제협력을 강화하며, 역내 안전 확보를 위해 관계를 강화하고, 민간 교류를 대폭 확대하며, 회원국 상호 대외개방을 넓힌다는 내용이다.

한편 이날 장야오핑(蔣耀平)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200개 기업으로 구성된 무역촉진단을 이끌고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러시아 500여 개 기업과 가전·경공업·첨단기술·에너지 자원개발 분야에서 30억 달러 규모의 상호 무역협력을 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15일에는 후 주석이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난민들을 위해 6000만 위안(약 11억원)을 원조키로 약속하기도 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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