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미국 컴퓨토피아사 임인학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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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미국 정보통신 산업계에서는 요즘 컴퓨터관련 전문인력이 부족해 아우성입니다. 국내의 컴퓨터 엔지니어들을 미국에 진출시켜 선진 기업문화를 배우게 하면 얻는 점이 많습니다. "

미국 동부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시스템통합.시스템관리 등을 전문으로 하는 전산시스템 관리업체인 컴퓨토피아 (CompUtopia) 의 임인학 (林仁鶴.46.미국명 데이빗 림) 사장이 최근 방한 (訪韓) , 국내 전문인력의 미국진출을 주선하고 나섰다.

경기고.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 75년 유학길에 올라 스탠포드대에서 전자공학 (석사) , 브라운대에서 경제학 (석사) 을 공부한 뒤 미국 정보통신산업에 뛰어든 사업가.

미국 상무성 연구원으로 1년여간 해안지역 경제분석을 주제로 연구활동을 한 뒤 82년 컴퓨터 주변기기 등을 통신판매하는 컴퓨토피아를 세워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컴퓨토피아는 전산시스템관리업체로 도약, 현재는 50명의 직원을 두고 뉴욕주정부.보스톤은행.폭스보로사 등 수백여 기업.기관의 전산시스템을 구축.관리하는 중견업체로 성장했다.

지난해 미국 정보통신 시장규모는 7천억달러에 이르고, 컨설팅.프로그래밍 등 정보통신 서비스시장은 1천7백50억달러에 달한다.

"정보통신 경기가 활성화되면서 필요인력이 95년만까지만 해도 1백20만명 정도였으나 2005년에는 2백1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됩니다.

결국 컴퓨터관련 우수인력 확보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된 것이죠. " 이 때문에 연간 6만5천건의 취업비자를 외국인에게 내주던 미국정부는 취업비자 발행건수를 10만건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법안 개정을 추진중이다.

그는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컴퓨터엔지니어들이 미국에 진출할 경우 일석삼조 (一石三鳥) 의 효과를 올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IMF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이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을 쉽게 할 수 있고 '우물안 개구리' 에 머물러있는 국내 프로그래머들의 기술력과 서비스정신 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다시 귀국하면 선진 기업문화를 접목시켜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林사장은 7월중 국내에서 설명회를 개최한 뒤 향후 2~3년간 2천명 이상의 국내 전문인력을 미국에 진출시킬 계획이다. 문의 : (미국) 401 - 732 - 5588.전자우편 : DL@computopia.com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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