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김영선 2·3위…최고위원 '386' 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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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지도부가 세대교체됐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 결과 40대 의원 2명이 지도부에 진입했다. 원희룡(40.재선).김영선(44.3선) 의원이 그들이다. 이들은 경선에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경선에서 박근혜(52) 대표가 1위를 차지할 게 확실했던 만큼 이들의 약진은 예상 밖이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얘기다. 경선 전 당 안팎에선 당 예결특위위원장과 정책위 의장을 지낸 이강두(67.4선) 의원과 원내총무.국회 교육위원장을 거친 이규택(62.4선) 의원의 상위 입상이 점쳐졌다. 그런데 이들은 각각 4, 5위를 했다. 턱걸이로 최고위원단에 들어간 것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당내에선 "한나라당이 젊어지고 변하기를 바라는 여론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전여옥 대변인은 "시대의 변화에 한나라당이 반응한 것"이라며 "지금껏 당내 소수였던 젊은 층과 여성층의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고 본다"고 했다. 최연소인 김희정 의원은 "한나라당의 변화 속도가 생각보다 훨씬 빠르다"고 했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투표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경선에선 대의원 투표에 인터넷 투표, 여론조사를 가미한 새로운 방식이 도입됐다. 원 의원이 대의원 투표에선 4위에 머물렀지만 인터넷 투표(18.3%)와 전화 여론조사(15.6%)에선 모두 2위를 기록한 게 이 때문이다.

원 의원은 상기된 표정으로 "한나라당이 개혁의 날개를 달면서 건전한 보수의 정체성과 프로그램을 국민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영선 의원은 "이제 한나라당은 젊은층과 여성들이 확실하게 의사를 표현할 만큼 달라졌다"며 "당이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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