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금 가격 연동 펀드'가 처음으로 나왔다.
대한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19일 '인베스트 골드 프리미엄 채권투자신탁'과 '삼성 GLS 펀드'를 각각 판매하기 시작했다. 대투증권의 상품은 금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도 올라간다. 회사측에 따르면 설정 초기와 비교해 만기 국제 금 가격이 하락하면 원금이 보존되고, 가격이 오르면 최대 14.1%까지 수익을 거두게 된다.
삼성증권의 상품은 금 가격 변동이 덜하면 높은 수익을 얻게 된다. 투자 기간에 국제 금 가격이 가입 당시 가격과 비교해 -8~8% 범위에 있으면 만기에 10%수준의 수익을 준다. 또 이범위를 벗어나도 -14~14% 범위에 있으면 5%가량의 수익을 지급한다. 회사측은 금 가격이 이 범위를 이탈했을 경우에도 원금은 확보된다고 설명한다.
두 펀드 모두 만기는 1년이다.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하지만 만기 전에 환매할 경우 대투증권 펀드는 가입금액의 4%, 삼성증권 펀드는 환매금액의 7%를 각각 환매수수료로 내야 한다. 따라서 두 상품 모두 1년 안에 수시로 돈을 찾아야 하는 투자자에겐 적합하지 않다.
금값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수록 상승한다. 반면 달러 값과는 정반대로 움직여 달러화가 강해지면 금값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 금은 인플레이션이 진행될 때나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때 안전한 투자수단으로 여겨진다. 두 회사의 홍보포인트는 상당히 다르다.
대투증권 측은 투자자가 주식이나 채권 같은 금융자산만 갖고 있는 것보다 금 가격 연동 펀드 같은 실물자산 투자를 병행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오일 쇼크 같은 실물시장의 충격으로 금융자산이 폭락하더라도 금값이 상승해 위험을 줄여준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측은 최근 국제 상황이 이라크 전쟁 장기화 등 금값 상승 요인과 미국 금리 인상 등 하락 요인을 모두 갖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기준자산이 되는 금 현물가격은 영국 런던귀금속시장협회가 발표하는 가격이며, 투자자들은 인터넷(www.lbma.org.uk)으로 국제 금 가격의 변동을 확인할 수 있다.
이상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