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하수처리장의 멋진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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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혐오시설로 인식됐던 하수처리장이 주민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또 방류수는 농업용수로 활용되고 있다.

진부 하수처리장의 분수가 있는 생태연못. [평창군 제공]


평창군이 지난해 238억원을 들여 만든 진부와 대화 하수처리장이 주민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수처리장에 각종 체육시설과 생태연못 등을 을 조성, 주민이 언제나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기 때문이다.

진부 하수처리장에는 농구·족구·배드민턴장 등 체육공간과 함께 생태연못과 벤치를 갖췄다. 대화 하수처리장 역시 인근에 정자와 산책로를 조성하고 4기의 운동기구와 족구장을 갖췄다.

이 때문에 진부 하수처리장의 경우 인근 진부중·고 학생들이 찾아 농구를 하는 것을 비롯해 하루 40~50명의 주민이 조깅과 운동을 하거나 연못 주변에서 휴식을 하고 있다.

진부 하수처리장은 이와 함께 방류수도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진부면 이장단이 진부하수처리장을 방문, 방류수 처리 실태를 견학한 후 방류수를 농사짓는데 활용하는 주민이 늘고 있다. 진부 하수처리장은 생활오수를 천 같이 생긴 곳을 통과시키는 ‘MBR(Membrane Bio Reactor)막 공법’으로 처리, 농업용수로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는 수준의 방류수를 배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진부 처리장에는 하루 10명 내외의 주민이 1~2t의 방류수를 농업용수로 가져가고 있다.

평창군 관계자는 “앞으로 시공될 평창·봉평 하수처리장도 이들 하수처리장과 같은 환경친화시설로 조성해 주민이 많은 찾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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