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유로화동전 황금알 노린다…5년일감 수주 야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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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5억달러 (약2조1천억원) 짜리 유로코인 시장을 잡아라. " 오는 2002년부터 유럽의 11개 국가, 3억 인구가 사용할 유로화 동전의 납품업체 선정이 임박해지며 세계 최대의 소전 (素錢.금액과 무늬가 새겨지지 않은 반제품 동전) 생산업체인 ㈜풍산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유럽통화동맹 (EMU)에 가입한 11개국은 오는7월부터 2001년 말까지 3년반동안 유로코인을 생산해둬야 하는데, 예상 물량이 자그마치 7백억개로 15억달러어치에 이른다.

풍산은 수주를 위해 연초 유로코인 전담팀을 구성해 가동했으며, 지난달 유럽연합 (EU) 본부와 각국 중앙은행에 샘플을 제출한뒤 관계요로에 대한 홍보작업도 적극 펼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은 이달말 또는 내달초에 소전 공급업체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풍산이 목표로 삼고있는 수주물량은 전체의 25~30%인 약 4억~4억5천만달러어치. 세계 소전시장의 40~50%를 점유하고 있는 풍산의 설비로 꼬박 5년간 찍어내야 하는 분량이다.

물론 경쟁도 만만찮다. 영국의 로열민트, 프랑스의 프랑스민트, 독일의 VDM등이 경합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풍산측은 품질면에서나 가격면에서 이들 업체보다 우위에 있다고 자신한다.

이재훈 기자

〈lj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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