都·農 교환방문 '체험학습'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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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맨발로 갯벌을 뛰어다녔어요. 갯벌에 난 '8자형' 구멍을 찾아 조개도 캐고요. 선생님들의 얼굴에 잔뜩 진흙을 발라 드리고는 한참 웃었죠. " 지난달말 강화도 부근 주문도에 있는 서도중학교에서 체험 학습을 한 서울광진구 명성여중 3학년 朴나리 (15) 양은 꿈같은 3박4일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서울시교육청이 올해부터 중학교를 대상으로 지방학교와 교환학습을 추진하면서 첫번째로 체험학습을 실시한 명성여중 11명의 학생들은 재미있었던 시골 생활을 잊지 못해 '서울 쥐의 세상 구경' 이라는 문집을 만들기도 했다.

학생들을 인솔했던 양한재 (梁漢宰.36) 교사는 "학생 모두가 너무나 좋아했다" 며 "전교생 1천3백명중 신청자가 2백여명을 넘었지만 그중 극히 일부만 체험학습을 참가할수 밖에 없어 안타까웠다" 고 말했다.

이처럼 도.농간 방문교육및 체험학습이 학생들의 호응속에 대왕중.광장중등 10여개 학교로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체험학습 확대추세는 시교육청이 방문교육을 정식 수업일수로 인정하는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놨기 때문. 특히 지역사회 체육대회나 가족과 함께하는 개별적 체험활동을 위해 결석하는 경우도 출석으로 인정, 학생들의 인성강화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유인종 (劉仁鍾) 서울시교육감은 "혼인이나 상 (喪) 과 같은 친가나 외가의 큰 일에 참여하는 것을 결석 처리하면서 인성교육이 제대로 될수 없다" 며 "학습프로그램을 만들어 학교를 지원하겠다" 고 밝혔다.

강홍준 기자 〈kang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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