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스코어 보상제’가 기가 막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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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삼성 라이온즈가 ‘스코어 보상제’ 때문에 더욱 뼈아픈 연패를 당했다. 스코어 보상제는 홈 경기에서 10점 차 이상 질 경우 당일 입장 관중에게 다음 경기 무료 입장 혜택을 주는 제도다. 삼성은 12, 13일 두산에 잇따라 10점 차 이상 패배를 당해 13, 14일 이틀 연속 스코어 보상제를 실시했다. 올 시즌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삼성은 14일 두산에 또 졌다. 1-5로 완패하면서 3연패. 삼성은 8회까지 단 2안타에 그쳤고, 9회 양준혁의 솔로 홈런으로 영패를 면했다. 결국 삼성은 관중 수입도 줄고 승리도 챙기지 못하는 망신을 당했다.

삼성의 홍준학 마케팅 팀장은 “스코어 보상제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만든 제도다. 경기라는 상품을 관중에게 팔았는데 10점 차 이상 대패를 당하면 야구장에 온 팬들은 실망할 것이다. 실망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다음 경기를 공짜로 선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2일 관중 3546명 중 800여 명이 13일 공짜로 경기장을 다시 찾았다. 14일에는 전날 유료 관중 7650여 명 중 1000명이 공짜 구경을 했다.

이러한 스코어 보상제를 두고 ‘관중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라는 시각과 ‘공짜 손님을 받는 건 프로답지 않다’는 지적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타 구단의 한 관계자는 “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땀 흘리는 것을 공짜로 보게 하는 것은 스스로 경기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히어로즈는 14일 홈런 네 방을 포함해 22안타를 터뜨리며 롯데를 15-5로 대파했다. LG는 SK를 5-3으로 꺾었고 KIA는 한화에 5-2로 승리했다. 홈런 1·2위 브룸바(히어로즈·19개)와 페타지니(LG·17개)는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했다.

대구=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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