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김천시 시장 출마 박팔용-김정배씨 동창사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관포지교 (管鮑之交) 는 옛말, 친구간에 시장직을 놓고 결전을 벌이는 곳이 있다. 경북 김천시. 박팔용 (朴八用.한나라당) 현 시장과 도전장을 낸 김정배 (金正培.자민련) 김천시의회 부의장은 김천중 동기동창 사이. 朴시장은 10대 국회에서 박정수 (朴定洙) 외교통상부장관의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 지구당 사무국장 등을 지내다 민선시장 1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는 당시 51.2%의 지지 아래 민자당 후보를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돼 화제가 됐었다. 朴시장은 "시 승격 이후 처음 치러질 2000년 도민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도 재선이 필요하다" 고 호소하고 있다. 金부의장은 지난해 중반부터 일찌감치 시장선거 출마를 준비해왔다.

그러나 출마선언 직후 朴시장이 한나라당에 입당하자 3월말 탈당, 자민련으로 옮겼다. 金부의장은 "김천 발전을 위해 여권의 지원과 초선의 추진력이 필요하다" 고 주장하고 있다.

동문들도 엄정중립을 선언한 채 편들기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경북 영주는 현 단체장이 일부러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경우. 김진영 (金晉榮) 시장은 한나라당 소속이어서 당연히 한나라당 공천으로 재선에 나설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돌연 한나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자 결국 각 당의 후보까지 포함해 출마예정자가 늘어나 혼전이 빚어지고 있다. 金시장은 순흥역사문화권종합개발 등 각종 사업을 위한 예산확보에서 역대 어느 시장들보다 앞섰다고 내세우고 있다.

金시장의 빈 자리를 파고든 한나라당 후보는 강은구 (姜恩求) 영광교육재단 이사장. 다른 후보보다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었지만 영광재단 졸업생과 1천5백여세대 진주강씨 문중 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자민련엔 우영구 (禹迎九) 영주신협이사장이 공천자로 내정됐다.

지난 대선에서 김대중 (金大中) 후보의 금융정책보좌역으로 뛴 禹이사장은 한때 국민회의 출마를 고려했으나 지역정서를 고려 자민련을 택했다는 후문. 김천.영주 = 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